잡지가 있는 삶
Life with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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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의 (사)한국잡지협회장
1896년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잡지는 시대별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해왔다. 일본 식민치하에서는 우리 민족이 광복에 대한 열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민족정신을 깨우치고 민족문화계발에 진력했다. 해방 후에는 해외의 신문화를 소개하는 등 우리 문화의 질적 향상에 앞장섰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에는 선진국의 산업, 기술 정보를 소개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해온 것이 또한 잡지였다. 최근엔 k-pop 등 한류문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잡지들이 콘텐츠 수출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이같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의 생산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국내의 잡지 산업이 정부의 무관심으로 붕괴 직전에 내몰려 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 확산과 거듭된 경제위기가 경영악화의 주요인이라 하겠으나 잡지는 정부의 미디어 간 불균형적인 지원으로 그 경쟁기반을 제대로 다질 기회조차 잃고 있다.
지난 2년간 정부는 잡지 산업 육성에 9억여원을 지원했다. 반면 정부는 같은 콘텐츠 산업인 출판 산업에는 같은 기간 동안 잡지 산업 지원금의 48배가 넘는 481억원을 투입했다. 출판 산업의 매출규모는 잡지 산업보다 3배 정도밖에 크지 않다. 매출규모가 잡지 산업과 비슷한 지역신문엔 무려 790억원을 지원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제정된 '잡지 등 정기간행물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 지난 4월 '잡지 산업 진흥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이는 미디어 간 불균형 성장을 해소하고 잡지의 우수 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총 433억원을 잡지 산업에 투입하는 그랜드 플랜이다. 잡지 산업의 진흥계획을 정부가 수립하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 잡지 산업 진흥계획이 제대로 이행돼 잡지문화의 중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7/13/2011071302432.html
